러 총리 『유고 중재회담 성과』… 밀로셰비치 만나

입력 1999-03-31 06:45수정 2009-09-2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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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중재에 나선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과 무려 6시간반 동안 회담한 뒤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프리마코프는 이어 게르하르트 슈뢰더독일총리와 회담하기위해 독일을 방문했으며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하비에르 솔라나 NATO사무총장과도 회담할 것이라고 러시아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 등을 대동하고 이날 유고를 방문한 프리마코프는 유고 대통령궁 ‘백궁’에서 밀로셰비치와 회담한 뒤 “성과가 있었다”며 “나머지는 추후에 발표될 것이다. 더 이상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프리마코프는 유고가 코소보주(州)에서 병력을 철수하면 NATO군의 유고공습을 중단시키도록 하겠다는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밀로셰비치의 반응은 즉각 전해지지 않았으나 부크 드라스코비치 유고부총리는 “코소보사태에 합당한 정치협상의 문호를 활짝 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유고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사행동을 종식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그러나 러시아가 무력개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앨 고어 미국 부통령은 휴가계획을 취소하고 프리마코프의 중재외교를 지켜보았다.

그러나 NATO군은 알바니아계 주민에 대한 유고의 ‘인종 청소’를 중단시키기 위해 유고공습 작전을 ‘24시간 공격체제’로 전환했다.

미국은 NATO군의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신예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5대를 포함한 20대의 항공기를 급파했고 영국도 토네이도 전투기 8대를 추가 배치했다. NATO군은 대전차공격용 A10기를 처음으로 투입하고 40여대의 전투기도 동원해 유고 공습을 계속했다.

특히 미국은 밀로셰비치가 전범으로서 국제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알바니아계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고 평화중재안을 수락하라고 촉구했다.

유고 세르비아군은 이날 알바니아계 코소보 독립노조연합(BSPK) 위원장과 그 가족들을 살해했다.

데이비드 윌비 NATO준장은 “알바니아계 난민들이 코소보 파가루사 계곡에서 대포와 탱크의 공격을 받았다는 정보가 있다”며 “유고군의 인종청소가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코소보 난민이 55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베오그라드·모스크바·브뤼셀·워싱턴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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