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 덤핑수출 강력 경고…방한 데일리상무 전달

  • 입력 1999년 3월 26일 18시 53분


방한중인 윌리엄 데일리 미국 상무장관은 26일 한국산 철강의 대미 덤핑수출, 반도체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보조금 지급, 스크린쿼터제 등 한미간 통상현안에 대한 미국측 입장을 강도 높게 전달했다.

데일리 상무장관은 이날 박태영(朴泰榮)산업자원부 장관과 한덕수(韓悳洙)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잇따라 만나 “일본과 러시아로부터의 철강수입은 이미 통제불능 상태에 접어들었다”며 “한국에 대해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이에 대해 “철강 문제가 통상마찰로 비화되지 않도록 양국간 실무협상을 통해 원만히 해결해나가자”고 제의했다.

데일리장관은 또 “한국 반도체 구조조정 과정에서 보조금으로 볼 수 있는 정부 지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으나 박장관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데일리 장관은 이날 낮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오찬강연에서는 “스크린쿼터제가 한국 영화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며 스크린쿼터제 철폐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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