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브룩은 신유고연방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과 말이 통하는 유일한 서방인물이었다. 고참 외교관(미 국무부 유럽담당 차관보) 출신이지만 외교적 언사 대신 단도직입적으로 밀어붙이는 그의 스타일은 좋은 의미로 ‘화끈한’ 성격의 밀로셰비치와 궁합이 잘 맞았다.
그런 그가 22일과 23일 밀로셰비치를 만난 뒤 “그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그의 마음을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