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최후중재 美 홀브룩, 끝내 협상물꼬 못터

  • 입력 1999년 3월 24일 19시 30분


미국의 리처드 홀브룩 특사(57)는 코소보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는 95년 11월보스니아전쟁을 끝나게 한 데이턴 평화협정을 이끌어 낸 ‘협상의 귀재’였기 때문.

홀브룩은 신유고연방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과 말이 통하는 유일한 서방인물이었다. 고참 외교관(미 국무부 유럽담당 차관보) 출신이지만 외교적 언사 대신 단도직입적으로 밀어붙이는 그의 스타일은 좋은 의미로 ‘화끈한’ 성격의 밀로셰비치와 궁합이 잘 맞았다.

그런 그가 22일과 23일 밀로셰비치를 만난 뒤 “그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그의 마음을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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