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核협상 타결/제네바때와 비교]北 태도 훨씬 유연

  • 입력 1999년 3월 17일 19시 04분


94년 10월 체결된 북―미간 제네바 기본합의와 17일 타결된 북―미간 금창리 핵사찰합의는 대화에 의한 대북문제 해결이라는 관행을 정착시켰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불바다’ 발언 등의 극한적 자세를 보였던 94년 때와 달리 이번에는 금창리의 핵사찰을 순순히 허용하는 등 훨씬 유연한 자세로 협상에 임했다.

북한이 18일 동안 14차례에 걸친 마라톤회담을 하면서도 한번도 ‘판’을 깨려 하지 않았던 것은 식량난 등 심각한 경제난 극복을 위해서는 외부지원이 절실하다는 절박한 현실인식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다음달 초로 예정된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의 보고서 작성을 앞두고 미국측과의 정면대결은 일단 피하겠다는 의사표현일 수도 있다. 실제로 북한은 처음부터 ‘타협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북한은 핵개발 의혹시설의 공개를 통해 식량 및 경수로 지원 등의 상당한 실리를 챙겼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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