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기술 절취]『中, 美 중성자탄 기술도 노렸다』

  • 입력 1999년 3월 11일 19시 02분


중국의 미국 핵관련 기술 절취사건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미 CBS방송은 10일 중국이 캘리포니아주의 로렌스 리버모어 무기연구소에서 중성자탄에 대한 정보를 빼내려 했으며 이에 대한 수사가 지금까지 수년째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CBS는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 사건은 미국의 핵무기 연구소에 대해 중국이 공격적이고 성공적인 첩보활동 노력을 벌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CBS는 수사가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으나 사건 자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관련해 CNN방송도 81년 로렌스 리버모어연구소에서 과학자 한 명이 중국에 중성자탄에 대한 기밀을 넘겨준 혐의로 그만둔 사례가 있다고 보도했다.

중성자탄은 강력한 중성자선(中性子線)으로 건물이나 통신망 등에는 최소한의 피해만 입힌 채 인명만 대량 살상할 수 있는 첨단무기. 미국은 이미 여러차례 중성자탄을 실험했으나 아직 실전배치하지는 않았다.

중국은 CBS의 보도에 대해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일부 중국 관리들은 ‘르윈스키스캔들’이후 마땅한 쟁점을 찾지 못한 공화당이 빌 클린턴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중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한편 핵기술 유출문제가 미 정가의 쟁점으로 비화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은 10일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에 대한 사임요구를 거부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팻 뷰캐넌 등 일부 공화당 정치인들은 버거보좌관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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