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北 포용정책거부 대비책에 전쟁­폭격 포함안할것』

입력 1999-03-09 19:38수정 2009-09-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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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은 9일 대북(對北) 포용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되, 북한이 미사일과 핵의 개발을 고집하는 등 양국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선(red line)을 벗어날 경우에도 철저히 대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 임동원(林東源)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이날 방한 중인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과의 연쇄 협의를 통해 양국의 대북 정책방향을 이같이 조율했다.

김대통령은 이날오후 청와대에서 페리 조정관과 만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는 다른 대북 현안들과 함께 포괄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페리조정관은 한국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 입장을 밝힌 뒤 당면 현안인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한미 양국이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장관은 이날 오전 페리조정관과 만나 한미 양국이 그동안 추진해온 대북 포용정책의 기존틀을 유지키로 합의하고 북한이 이에 호응하지 않을 경우엔 2단계로 미국 정부가 취할 대책을 페리 조정관이 이달말 클린턴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인 보고서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홍장관은 “‘페리보고서’에는 북한이 포용정책을 거부할 경우의 상황에 대한 언급이 포함될 예정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닐 것”이라며 “(미국의 2단계 대책에) 전쟁이나 대북 폭격 등의 얘기는 절대로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은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결코 판을 깨서는 안되며 공조유지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며 “페리 보고서에 우리 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흥·윤영찬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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