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청지기」마이클 라슨…빌게이츠 재산 관리

  • 입력 1999년 3월 7일 19시 55분


세계 최고의 갑부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 빌 게이츠회장의 재산은 누가 어떻게 관리할까. ‘캐스케이드(폭포)’라는 재산관리 및 투자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마이클 라슨(39). 그가 94년부터 게이츠회장의 재산을 관리하고 있다.

라슨이 관리하는 재산은 게이츠의 개인계좌에 입금된 50억달러와 게이츠가 세운 ‘윌리엄 H 게이츠재단’과 ‘게이츠 학습 재단’ 등 두개의 재단 재산을 포함한 1백15억달러. MS사 지분 18.5%인 약 7백60억달러의 재산은 빠졌다.

그러나 게이츠는 살아있는 동안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으며 환원실무도 라슨이 맡을 예정이어서 세계 최고의 ‘청지기’로 불릴 만하다.

라슨은 게이츠의 재산을 관리하던 앤드루 애번스가 은행대출사기에 관련된 것이 드러나 93년 물러나면서 게이츠와 인연을 맺었다.

게이츠가 전 미국변호사협회 회장인 버트 얼리를 헤드헌터로 고용해 인재를 물색해 주도록 부탁했고 얼리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은 라슨을 추천한 것. 라슨은 당시 시카고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퍼트남투자회사 등에서 근무하며 개인투자회사 설립을 생각중이었다.

라슨은 게이츠회장과 계약을 한 뒤 캐스케이드를 시애틀시에 설립, 주로 연방정부와 기업의 단기채권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게이츠회장의 재산을 관리하고 증식했다.

미국의 포천지는 최근호에서 “게이츠회장은 라슨을 처음 만난 뒤 컴퓨터같은 명석한 두뇌와 소박함에 반했다”고 소개했다. 라슨은 “게이츠회장이 까다롭게 느껴져 내키지 않았으나 직접 만나 대화를 하면서 호감을 느껴 재산관리인이 됐다”고 밝혔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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