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 코소보 공습 『준비 끝』… 협상 결렬조짐

  • 입력 1999년 2월 23일 19시 28분


신유고연방 코소보분쟁의 평화협상이 결렬로 치닫고 있다.

협상의 타결시한은 23일 오후3시(한국시간 오후11시)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날 협상결렬에 대비해 전투기들을 영국과 이탈리아에 추가배치하고 함정을 작전가능 해역으로 이동시키는 등 공습준비를 사실상 끝냈다.

세르비아공화국측은 6개국 중재그룹이 제시한 중재안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평화유지군의 코소보 주둔’에 극력 반대하고 있다. 밀란 밀루티노비치세르비아대통령은 22일 “우리의 입장에는 바뀐 것이 없다”며 중재안 거부를 재확인했다.

알바니아계는 중재안중 코소보해방군(KLA)의 무장해제안을 반대하는 한편 3년간의 자치기간 만료후 완전독립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며 중재안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

알바니아계가 중재안을 거부할 경우 세르비아 공습의 명분이 없기 때문에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22일에도 협상장소인 프랑스 랑부예에서 알바니아계 대표들을 만나 중재안의 수용을 거듭 요청했다.

외신들은 22일 협상소식통들을 인용해 “20일처럼 타결시한이 재연장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22일 NATO군에 포함돼 있는 2백60여대의 미국 전폭기들이 공습준비를 끝냈다고 발표. 미국은 이날 80여기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4척의 군함을 발칸반도 주변 아드리아해에 포진시켰으며 B52 폭격기 6대, F117 스텔스 전폭기 12대 등 항공기57대를 영국과 이탈리아 등지에 추가로 배치.

○…신유고군과 세르비아경찰은 22일 코소보 북부 부치트른에서 KLA병력과 교전. 이 전투에서 세르비아계 시민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으며 4천여명의 마을주민들이 대피.

○…평화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세르비아계와 알바니아계 주민들 사이에는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고. 알바니아계는 NATO의 세르비아 공습여부에 관계없이 코소보에 평화가 정착할 것으로 낙관, 승리감에 도취해 있는 반면 세르비아계는 패배감에 젖어 있는 모습이라고 현지 외교소식통들이 전언.

○…협상이 타결될 경우 코소보주에 파견돼 알바니아계의 자치이행을 감시할 NATO군의 명칭은 ‘공동보호자’로 결정됐다고 브뤼셀의 외교 소식통들이 전언.

〈김태윤기자·외신종합연합〉terrence@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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