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초연 50돌…뉴욕서 기념공연

  • 입력 1999년 2월 11일 19시 26분


미국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극작가 아서 밀러의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이 초연 50주년을 맞아 10일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다시 올랐다.

반세기 전인 49년 2월10일 뉴욕 모로스코 극단이 초연한 이 연극은 30년대 대공황기 뉴욕의 평범한 세일즈맨인 윌리 로만이 실직 후 좌절과 방황 끝에 자살을 택하는 내용으로 현대비극의 전형으로 평가되는 밀러의 대표작. 실제 밀러는 대공황시절 실패끝에 자살한 자살한 자신의 삼촌 매니뉴먼을 모델로 이 작품을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그 나라 언어로 번역돼 끊임없이 세계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밀러는 이 작품으로 토니상 퓰리처상 등을 수상하며 현존하는 미 최고의 극작가라는 찬사를 들었다. 비평가들은 “무자비한 자본주의의 고발”이라고 극찬했고 관객들은 아메리칸드림의 붕괴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한 가족의 드라마에 눈물을 흘렸다. 주연배우로는 70년대 조지 스코트, 80년대 더스틴 호프만과 존 말코비치가 완벽한 연기로 화제를 모았고 이번 99년판에서는 브라이언 데니가 주연을 맡았다.

초연 당시 극단은 해체하고 주연배우들도 세상을 떠났지만 올해 83세인 아서 밀러는 “생생한 연극에서 얻는 경험은 TV나 영화에서 얻을 수 없는 특별한 것”이라며 50주년을 회고했다.〈뉴욕DPAA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