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아시아시장 다시 노크…美WS J紙 보도

  • 입력 1999년 2월 2일 19시 36분


‘돌아온 헤지펀드(단기적 국제투기자본)가 경제살리기에 진력하고 있는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국제금융계에서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논의가 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시장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투자 재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97년 7월부터 시작된 아시아 금융위기와 이어진 러시아 금융위기에 타격받아 엄청난 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해에는 신흥시장에서 거의 발을 뺀 상태였다.

그러나 한국 태국 등을 중심으로 신흥시장의 일부에서 경제회복 기미가 뚜렷해지자 헤지펀드들의 신흥시장 투자재개 움직임도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헤지펀드에 자본을 투자하고 있는 투자전문회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도산위기에 몰렸던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등 대형 헤지펀드의 경영위기가 투자자들을 여전히 불안하게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투자재개 움직임이 시작돼 여유자금이 서서히 신흥시장펀드로 몰려 들고 있다”고보도했다.

헤지펀드의 투자재개 움직임은 신흥시장의 신뢰도 상승을 입증하는 징표이기도 하지만 이들의 투기적 투자행태가 재연될 경우 금융위기 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말레이시아처럼 단기자본의 유입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헤지펀드의 공세를 차단하는 정책의 성공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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