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왕세자-카밀라 「27년간의 사랑」공식화

입력 1999-01-29 19:40수정 2009-09-2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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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침내!”

영국의 찰스 왕세자(50)가 연인 카밀라 파커볼스(51)와 함께 처음으로 기자들의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28일 런던 리츠호텔에서 열린 카밀라 여동생의 50세 생일축하파티를 마친 뒤 ‘의식적으로’ 함께 호텔을 나섰다. 찰스와 카밀라가 동시에 나타나자 대기하고 있던 수많은 기자들이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두 사람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으나 찰스왕세자는 자동차로 걸어가면서 손을 흔들기도 했고 카밀라는 찰스 뒤에 바짝 붙어 따라가면서 간간이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로써 72년 처음 만나 27년째 사랑을 지속해온 두 사람의 관계가 ‘공식화’됐다. 영국의 더 타임스지는 그동안 함께 있는 모습이 공개되는 것을 극구 피해온 이들이 자발적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6월19일 결혼하는 찰스왕세자의 동생 에드워드 왕자를 배려한 행동이라고 풀이했다. 찰스는 동생의 결혼식에 처음으로 카밀라와 함께 나타날 경우 주인공인 신랑신부보다 더 시선을 끌 것을 우려했다는 것.

지금까지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드러낸 사진은 단 한장뿐. 그나마 두 사람 모두 미혼이었던 70년대에 찍은 사진이었다.

이때문에 두 사람은 파파라치(프리랜서 사진작가)의 끊임없는 추적대상이었다. 찰스와 카밀라가 함께 있는 모습을 찍으면 1백만∼2백만파운드(약 19억∼38억원)를 벌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

그러나 이날 두 연인이 함께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정보가 미리 알려져 리츠호텔 앞에는 2백명이나 되는 기자와 파파라치가 36시간 전부터 몰려들었다. 특종사진은 사라진 것이다.

한편 찰스와 카밀라가 관계를 공식화함으로써 결혼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카밀라는 가끔 찰스가 살고 있는 런던 제임스궁을 찾아가 묵을 정도로 이미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 성공회도 “지금보다는 결혼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관계”라며 결혼을 지지하고 있다.

두 사람의 결합에 대해 부정적이던 영국민의 여론도 다이애나 사망 후에는 카밀라가 왕비가 되지 않는 조건으로 결혼을 찬성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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