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도시 대기오염 세계 최악

  • 입력 1999년 1월 26일 20시 05분


‘어린이가 매일 2갑이상 담배를 피우는 셈.’

중국 대도시 어린이들은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매일 2갑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골초’와 똑같은 건강피해를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계자원연구소의 데브라 리 데이비스 교수팀은 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전 세계 대도시 대기오염 실태보고서’에서 이같이 공개했다.

영국 BBC방송은 25일 이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10대 오염도시중 인도의 라지코트를 제외한 9곳이 중국에 몰려 있어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각한 나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는 중국 동부와 서북지역을 연결하는 간쑤(甘肅)성 성도 란저우(蘭州). 석유화학 정유 제강공장이 밀집해 24시간 공장연기를 뿜어내는데다 황사(黃砂)피해까지 심한 ‘숨막히는 도시’다.

란저우는 총먼지량(TSPs)이 세계보건기구(WTO) 최대허용치인 대기 1입방ℓ당 90㎍(마이크로g·1마이크로g은 1백만분의 1g)의 거의 8배에 이르는 7백㎍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아황산가스와 이산화질소 오염도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란저우는 1년 내내 스모그에 뒤덮여 맑은 날이 거의 없으며 다른 도시에 비해 폐질환 환자가 많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란저우에 이은 세계 10대 오염도시는 지린(吉林·지린성) 타이위안(太原·샨시성) 자오줘(焦作·허난성) 라지코트(인도) 완셴(萬縣·쓰촨성) 우루무치(烏魯木齊·신장위구르자치구) 이창(宜昌·후베이성) 한중(漢中·샨시성) 안양(安陽·허난성)으로 대부분 황하와 양쯔(揚子)강 주변에 몰려 있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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