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한국증시는 황금알 낳는 거위』

  • 입력 1998년 12월 22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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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에게 국내 주식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한국은행은 외국인들이 10월 이후 이달 18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벌어들인 투자이익이 73억7천만달러에 이르렀다고 22일 밝혔다.

외국인이 벌어들인 투자이익은 주가급등에 따른 주식평가익 57억4천만달러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차익 16억3천만달러를 더한 금액이다.

외국인들은 4∼6월 38억3천만달러의 손해를 봤지만 10월이후 평가익이 급격히 증가, 올들어 이달 18일까지 외국인들의 투자이익은 총 60억9천만달러에 이르렀다.

18일 현재 외국인 보유주식 잔액은 총 1백64억7천만달러(18일 환율종가 기준)로 작년말에 비해 1백3억달러가 증가했다. 이 기간중 순유입된 외국인자금이 42억1천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60억9천만달러가 투자이익인 셈이다.

한편 올들어 18일까지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47억1천만달러로 92년 증시개방 이후 연중 규모로는 93년(57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국가별로는 미국계 자금이 18억9천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아일랜드 6억7천만달러 △영국 4억5천만달러 △룩셈부르크 2억6천만달러 △독일 2억5천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특히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독일 영국 등 유럽계 투자자금의 ‘한국행’이 8월 이후 부쩍 많아져 증시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한은은 기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들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액이 1억7천만달러로 크게 감소했지만 국내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신규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컨대 이달 8일 현재 한전의 달러환산 국내주가는 20.7달러로 해외 주식예탁증서(DR)가격 32.8달러의 63%에 불과하다는 것.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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