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개최지 선정 검은 뒷거래』…IOC위원 폭로

  • 입력 1998년 12월 13일 19시 34분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둘러싸고 매표 등 부패행위가 만연돼 있다는 ‘폭탄 선언’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집행위원에 의해 터져 나왔다.

스위스의 변호사이며 국제스키연맹회장을 역임한 마르크 호들러 IOC집행위원은 12일 “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및 2002년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의 주최도시 선정투표에 부정이 있었다”며 “대리인들이 표를 전달해 주는 대가로 1백만달러까지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호들러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IOC위원 한 명을 포함한 4명의 대리인그룹이 돈을 대가로 표를 주기로 약속하는 행위에 관련돼 있다”고 말했으나 이들의 신원을 밝히기는 거부했다.

그는 “이들 대리인 4명은 이러한 행위로 생계를 꾸리려 하고 있다”며 “이들은 자신들이 확보할 수 있는 표수를 제시한 뒤 50만달러에서 1백만달러까지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호들러위원은 또 “대리인들은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도시에 대해 3백만∼5백만달러 정도를 요구한다”며 “어떤 도시도 내 도움 없이 올림픽을 유치하지 못했다고 자랑하는 대리인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탈리아의 휴양지 세스트리레가 지난해 세계스키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하기에 앞서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가 독일 오스트리아 및 스위스스키연맹에 1백20∼1백50대의 자동차를 선물로 줬다”고 밝혔다.

한편 후안 사마란치 IOC위원장은 이같은 폭로에 대해 즉각 “나는 호들러위원의 주장과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로잔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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