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銀,IMF 고금리정책 전면비판

  • 입력 1998년 12월 4일 07시 59분


세계은행은 2일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비롯해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5개국에 부과한 고금리 정책이 잘못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금융위기를 넘어서’에서 IMF와 미 재무부가 긴급구제금융의 대가로 요구한 고금리정책과 긴축정책이 위기를 진정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IMF처방에 대해 간접적으로 이견을 제기해오던 세계은행이 2백쪽 짜리 보고서를 통해 공개적으로 긴축정책을 전면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지는 3일 세계은행의 공개비판으로 IMF와 미 재무부의 신뢰성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됐으며 양쪽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고금리와 긴축정책의 결과로 한국과 태국의 통화가치가 안정됐고 이자율이 다시 위기 이전 수준으로 내려갔다는 IMF의 주장에 대해 수많은 실업자의 양산과 경기침체를 대가로 이뤄진 통화안정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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