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2천년은 대사면의 해…선행실천 용서받으라』

  • 입력 1998년 11월 30일 19시 41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달 28일 ‘육화(肉化)의 신비’라는 교서를 발표, 2000년을 대사(大赦)의 해로 선포하고 이 기간 중 가톨릭 신자가 기도 참회 선행 자기희생 등을 하면 죄를 사면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교황의 교서는 신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인류에 대해 회개와 선행(善行)을 촉구한 것임은 물론이다.

교황청에서 말하는 2000년은 99년12월25일크리스마스부터 2001년 1월6일 예수공현축일까지. 교황은 밀레니엄의 주제가 ‘회개’임을 강조하면서 신자에게 집단 회개의 일환으로 이 기간 중 과거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또 세계의 부국들에 제삼세계가 짊어지고 있는 부채를 탕감해 줄 것도 호소했다.

이날 교서와 함께 발표된 칙령에 따르면 신자는 미사 참석이나 묵주기도 또는 14처기도와 같은 고전적인 방법을 비롯해 환자 죄수 장애인 방문하기, 가난한 사람 돕기, 개인적인 희생 등을 통해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

칙령부칙에는 금연 금주 금식 등 불필요한 소비를 하루동안 ‘절제’함으로써 사면을 받는 방안도 들어있다.

그러나 칙령은 절제의 실천에는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의사의 처방에 따른 금식 등 비자발적 절제나 형식적인 행동으로는 죄가 용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94년 발표한 ‘제 3천년기’교서를 통해 2000년을 대희년(大稀年)으로 선포한 바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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