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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26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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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의 공동선언은 서명을 거쳐 발표되는 것이 ‘외교관례’라는 점에서 이같은 ‘무서명 공동선언’은 극히 이례적이다.
중국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25일부터 일본을 공식방문중인 장주석은 이날 오후 도쿄 영빈관에서 오부치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회담후 발표한 ‘평화와 발전을 위한 우호협력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공동선언’에서 “일본은 중국침략으로 중국민에 큰 재난과 손해를 미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하며 중국은 일본이 역사의 교훈에서 배우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부치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중국침략에 대한 오와비(사죄 또는 사과의 의미)’를 구두로만 표명했다.
장주석은 일본이 중국침략에 대한 사죄를 공동선언에 명기하라는 요구를 뿌리치자 서명을 거부, 공동선언은 두 정상의 서명없이 발표됐다. 이날 회담에서 오부치총리는 북한의 핵의혹시설문제와 관련,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 핵의혹을 해소하고 미사일개발을 중단할 수 있도록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