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곧 회복』 해외전망 잇따라

  • 입력 1998년 11월 26일 19시 39분


한국경제가 곧 바닥을 친 뒤 회복세로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해외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정부가 4월 해외에서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거래가격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처음으로 액면가를 웃돌기 시작해 금리가 발행 당시보다 떨어졌다.

▼캉드쉬 진단〓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2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금융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각종 경제지표를 볼 때 한국과 태국 경제는 회복을 향한 전환점에 접근하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경제위기 이후 환율과 금리가 안정되고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외환보유고를 꾸준히 늘려왔다”면서 “한국과 태국은 99년에 본격적인 경제회복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는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이날 발표한 아시아환율전망 수정보고서에서 “한국의 경기가 앞으로 수개월 내에 바닥을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과 태국은 생산감소세가 둔화하는 성장곡선의 변곡점(變曲點)을 이미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미래소득 불안에 대비한 저축이 풀리면서 나타나는 소비에 의해 경기회복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같은 상황호전으로 원―달러 환율은 더욱 하락해 연말에는 달러당 1천2백원까지 떨어지고 내년말에는 1천5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의 가용 외화자산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을 합해 7백50억달러에 근접하고 있으며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3백80억달러를 넘고 내년에 2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외평채 가격〓5년짜리와 10년짜리 외평채 거래가격은 8월에 발행가격의 80.2%와 69.6%까지 하락했으나 9월 이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20일에는 5년짜리가 101.0%로 처음 액면가를 웃돌기 시작해 23일과 24일에도 103%와 101%를 기록했다. 10년짜리 외평채는 20일 99.9%에서 23일에는 100%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23일 현재 외평채 유통수익률(금리)이 발행 당시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병희기자·워싱턴〓홍은택특파원〉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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