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와코경제硏, 불황을 이기는 5가지 모델 제시

  • 입력 1998년 11월 22일 18시 21분


불황에도 잘 나가는 기업은 있다. 일본 도쿄증시 상장기업의 올 상반기 평균 경상이익은 작년동기보다 30%나 줄었지만 1백개중 7개사는 오히려 사상최고의 이익을 올렸다.

‘사막에서도 폭포를 만드는’ 이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일본 와코(和光)경제연구소는 ‘불황을 이기는 기업의 5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본업에 충실하라〓가오(花王)사는 올해 적자를 내던 정보업종에서 손을 떼고 본업인 세제(洗劑)와 샴푸 화장품에 집중했다. 피부보호제인 비올레가 미국에서 히트하면서 19년 연속 이익이 늘어났다. 회사측은 “불황때는 제일 잘 하는 것을 골라 한 우물을 파는 게 최고”라고 말했다.

나가타니엔(永谷園)사도 ‘간판상품’인 오차스케(찻물에 만 밥)판매에 집중해 성공을 거뒀다.

▼지역에 파고들라〓중견 슈퍼업체 요크베니말은 올들어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다. 이 회사는 본거지인 후쿠시마(福島)현에서 운동회나 축제가 열릴 때면 지역의 특성에 맞는 식품이나 잡화를 집중배치해 지역밀착도를 높였다.

식품슈퍼업체인 야오코는 사이타마(琦玉)현에 점포를 집중하는 전략으로 11년 연속 이익증가를 달성했다. 물류(物流)비용 절감 등을 겨냥한 ‘지역 파고들기’ 전략의 성공이었다.

▼추세를 잡아라〓경비안전업체 세콤은 최근 ‘가정안전서비스’ 가입자수가 12만가구를 넘는 성공을 거뒀다.

핵가족, 홀로 된 노인, 단독부임자 등 안전문제에 민감한 계층의 수요를 파고 든 전략이었다.

▼최적 글로벌 경영〓혼다(本田)기연공업의 간판차종인 ‘아코드’는 일본형 미국형 유럽형 아시아형의 4개 모델이 있다. ‘수요자의 기호에 맞춰 만든다’는 기본전략에 따른 것. 일본 자동차시장의 침체속에서도 혼다는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의 판매증가로 사상최고의 수익을 올렸다.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라〓후지소프트ABC는 개인용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하나로 조합한 신형 제어계 판매로 재미를 보고 있다. 노자와 히로시(野澤宏)사장은 “불황으로 연고판매 관행이 깨지고 철저한 비즈니스논리가 확산됐다”며 “신규업체로서는 불황이 오히려 기회”라고 말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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