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재단 주식투자 실패 상금조달 차질』英紙 보도

  • 입력 1998년 10월 10일 19시 11분


‘효과적인 노벨상기금 운용법’을 연구한 학자가 있다면 아마 내년도 노벨 경제학상은 ‘떼어논 당상’이 될 듯하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지는 9일 “스웨덴 노벨재단이 기금운용에 실패해 노벨상금 조달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벨재단은 17억 스웨덴 크로나(약 2천9백26억원)의 자금을 주식 등에 투자해 여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해마다 거액의 노벨상 상금을 조달해 왔다.

재단은 올 상반기 12.5%의 수익을 올렸으나 7월 이후 세계 주식 시장의 침체에 따라 보유주식의 가격이 하락하는 바람에 상반기에 벌어들인 수익이 거의 없어진 상태라는 것.

재단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주식과 채권 투자, 현금 예치로 20.4%의 수익을 올렸으나 올해는 주식 시장 침체로 자금 운용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자금운용에 빨간등이 켜졌음을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7백60만 크로나의 올해 상금을 내년에 인상할 것인지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노벨상금은 해마다 1%씩 오르지만 올해는 스웨덴통화 평가절하까지 겹쳐 실제 가치는 6%가량 떨어졌다.

노벨재단은 1900년 스웨덴의 화학자 알프레드 노벨이 남긴 3천1백50만 크로나(현재 가치로는 15억∼16억 크로나)를 기금으로 삼아 출발했다. 6개 노벨상 중 평화 의학 화학 물리학 문학 등 5개상의 상금은 노벨재단이 지원하며 경제학상 상금은 스웨덴 중앙은행이 내고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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