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총선 콜-슈뢰더 「막판 대접전」…사민당 과반 힘들듯

입력 1998-09-24 19:24수정 2009-09-25 00:48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독일총선(27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6년째 집권하고 있는 헬무트 콜총리(68)가 5선을 수성할 것인지, 아니면 16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루어질 것인지가 최대의 관심거리다.

막바지 유세전을 벌이고 있는 콜총리와 강력한 젊은 도전자 게르하르트 슈뢰더 니더작센주총리(54)간의 격차는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콜총리가 이끄는 기민기사연합(CDU/CSU)이 슈뢰더후보의 사민당(SPD)을 2%차로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 교체 가능성〓비록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는 추세지만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SPD가 줄곧 선두를 유지해 그 어느때보다 정권교체의 가능성은 높다. 실제로 재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71.4%는 슈뢰더후보가 차기 총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선거에서 슈뢰더가 승리할 경우 미국의 빌 클린턴대통령, 영국의 토니 블레어총리와 함께 또 한사람의 ‘젊은 지도자’가 탄생하는 셈.

그러나 SPD가 승리한다고 해도 단독정권 수립은 불가능하므로 일단 녹색당과의 연립정부 구성을 시도할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최근 녹색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과반수의석 확보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CDU/CSU의 전통적인 연정 파트너인 자민당(FDP)을 끌여들여 SPD, 녹색당, FDP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이른바 ‘신호등(적녹황)연립정권’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SPD와 FDP는 이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최근에는 SPD가 CDU/CSU와 ‘대연정’을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슈뢰더후보는 이미 대연정을 구성하게 될 경우 기민당 출신인 폴커 뤼에국방장관을 파트너로 점찍어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SPD가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할 경우 금융시장과 경제 전체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지만 대연정이 구성될 경우 상대적인 안정감 때문에 오히려 시장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콜총리 승리경우〓콜총리는 다섯번째 연임에 성공할 경우 민주주의 선거에 의해 ‘장기집권’하는 몇 안되는 지도자로 손꼽히게 된다.

콜총리는 과거에도 항상 선거 전에는 뒤지는 것처럼 보이다 막상 선거 당일 뚜껑을 열면 승리함으로써 16년간이나 집권, 누구도 결과를 속단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콜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하면 사실상 20년간 총리직에 앉게 됨으로써 금세기 유럽역사상 최장기 집권총리가 된다.

콜총리가 이끄는 CDU/CSU 역시 단독 정부구성이 불가능하므로 역시 연정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오랜 연정파트너인 FDP가 역시 부진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콜총리는 SPD와의 대연정에 대해서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어 연정 구성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변수〓최근 지지율이 높아가고 있는 구 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이 얼마나 득표 하느냐가 이번 선거의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PDS는 정당투표에서 유효표 5%를 얻거나 또는 지역구에서 3석이상 당선될 경우 연정구성에 상당한 캐스팅 보드트를 쥐게 된다.

〈뮌헨·아이젠휘텐슈타트(독일)〓윤희상기자〉heesang@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