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안부보도 美軍신문 첫 공개…日軍 잔혹성 고발

  • 입력 1998년 9월 23일 19시 16분


미국인 종군기자가 2차대전 중 미얀마에서 있던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들의 처절한 생활과 일본군의 잔혹성을 고발한 신문기사가 당시 서방언론의 위안부 관련 기사로는 처음으로 23일 공개됐다.

‘일본군 위안부들(Jap Comfort Girls)’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유나이티드 프레스의 월터 런들 종군기자가 미얀마의 살윈전선에서 보도한 것으로 미군신문 ‘C.B.I.라운드업’ 44년11월30일자에 실렸다. 방선주 한림대객원교수가 미국 국가기록보존소에서 찾아내 한국정신대연구소를 통해 공개한 것.

이 기사는 “중국군이 살윈의 숭산산(山) 일본군요새에서 24∼27세의 한국인 위안부 4명과 35세의 일본인 매춘여성 1명을 생포했다”며 “한국인 위안부들은 농촌출신으로 42년6월 후방에서 일본군숙소관리 위문활동 간호조무 등을 하게 된다는 말에 당시 미화 12달러에 해당하는 일본돈을 받고 일본군 배를 탔다”고 전했다.

당시 숭산산에는 24명의 위안부가 동굴에서 기거했으며 이 중 14명은 포격으로 사망했다는 것.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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