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北 인공위성 발견못해』 공식발표

  • 입력 1998년 9월 9일 19시 29분


미국 정부는 8일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주장과 관련해 북한측 주장을 확인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 관련부처 대변인들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결같이 “현시점에서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주장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케네스 베이컨 국방부대변인은 “우주사령부가 현재 광범위한 자료들을 검토중이나 현재로서는 북한의 주장과 관련한 어떤 물체도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것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주장한 27㎒의 무선전파 발신도 탐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임스 루빈 국무부대변인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분명하나 미사일에서 위성이 분리되는 것이 포착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변인들은 그러나 “우리는 아직 최종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며 “계속 면밀히 관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인공위성 발사여부보다 북한이 대포동1호 미사일을 통해 보다 먼거리에까지 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는 게 더욱 우려할 만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같은 공식입장은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사실상 부정하고 있다.

미우주사령부도 이날 “북한이 주장한 지구궤도나 지구상 어떤 궤도에서도 북한의 인공위성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주사령부는 지구상공 3만5천6백㎞이내에 돌고 있는 어떤 비행체라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우주사령부는 또 아무리 작은 파편이라도 위성에 부딪힐 경우 치명적인 고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직경 10㎝의 야구공 만한 물체까지도 관측하고 있다는 것.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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