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총리, 르블貨 안정 위해 「내년 경제독재정책 실시」

입력 1998-09-05 07:12수정 2009-09-25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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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서리는 4일 ‘통화위원회’를 도입해 통화정책 운용을 보다 엄격히 하고 세수확대를 통한 재정적자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부터 ‘경제독재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연방회의(상원)에서 행한 연설에서 “루블화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가장 엄격한 통화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며 “통화량은 연방중앙은행이 보유한 금과 경화(미국 달러화) 보유액에 따라 엄격하게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 특히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험을 살려 정직하고 현실적인 사회 경제 개혁조치를 마련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러시아는 내년 1월1일부터 경제독재체제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문제에 있어 최우선 과제중 하나는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을 확대하고 통제가능한 범위 내에서 통화발행을 늘려 공공부문 종사자들에 대한 체불임금을 청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체불기업의 자산은 자동적으로 국고에 귀속되며 파산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는 이어 “그러나 루블화와 경화의 관계는 변동환율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통화위원회 도입이 바로 고정환율제 도입을 뜻하는 것은 아님을 밝혔다.

그는 또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정부 구성을 둘러싼 막대한 권한중 일부를 자신에게 양도하고 내각의 권한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 상원은 체르노미르딘총리서리의 인준을 가결했으나 국가두마(하원)는 인준동의안 2차 심의를 7일로 연기했다.

한편 안드레이 일라리오노프 러시아 경제분석연구소 소장은 이날 “러시아가 연말까지 갚아야할 외채는 60억달러에 이르나 재정수입은 45억달러밖에 안돼 디폴트(대외채무 불이행) 선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루블화는 거래 재개 이틀만인 4일에도 폭락을 거듭해 전날 달러당 13.46루블에서 16.99루블로 떨어졌으며 장외거래에서는 25∼30루블을 기록했다.

러시아 연방통계위원회는 이날 “8월 물가상승률이 15%로 전달의 0.2%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중앙은행은 자본의 해외도피를 막기 위해 수입업자들에게 수입품이 국내용임을 입증토록 하고 허가된 은행창구에서만 대금을 결제토록 했다.

〈정성희기자·모스크바외신종합연합〉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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