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가 폭락파장]채권-엔貨로 세계자금 대이동

입력 1998-09-01 19:34수정 2009-09-25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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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금시장의 흐름에 중요한 변화가 일고 있다.

아시아 및 러시아 경제위기가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세계경제의 유일한 승자’로 여겨지던 미국경제의 전망마저 불투명해지자 미국과 일본 등 각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일제히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같은 ‘주식시장에서의 자금이탈’과 달리 수익률은 좀 낮더라도 안전성이 높은 채권투자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값이 상승,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미국경제 호황의 상징인 ‘달러강세 엔화약세’가 ‘달러약세’로 반전될 조짐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충격파로 가속도가 붙은 세계주가의 동반하락 양상은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지수가 뉴욕 증시사상 두번째 큰폭으로 폭락해 정점을 이루었다.

다우존스지수는 사상 최고였던 7월17일의 9,300선에서 한달반만에 1,800포인트가량 폭락했으며 연초 출발선이었던 7,908포인트보다 밑으로 내려갔다. 한달반동안 뉴욕증시와 나스닥(장외시장)의 시가총액은 무려 3조달러나 줄었다.

일본 주가도 1일 한때 13년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정부가 공공자금을 대거 투입해 임시처방하기에 이르렀다.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은 채권시장으로 대이동해 채권값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미국의 대표적인 장기금리인 30년만기 재무부증권의 유통수익률은 증권발행후 최저수준(채권값은 최고수준)인 연5.24%로 떨어졌다.

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 일본 국채의 유통수익률은 한때 사상 처음 연1% 아래인 0.995%를 기록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가치가 2엔이상 급등, 엔화환율이 이달들어 처음 1백40엔선 아래로 내려간 것도 국제자금시장의 변화를 말해주는 중요한 흐름으로 보인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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