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총리인준 심의…옐친,공산당과 권력배분 타협 전망

  • 입력 1998년 8월 30일 20시 11분


31일 있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의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 인준심의가 러시아의 정치 경제위기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의 혼란책임과 해결책을 놓고 힘겨루기에 들어간 보리스 옐친대통령과 공산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총리인준을 조건으로 특히 권력배분과 계획경제복귀여부에 대해 상당한 타협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옐친대통령은 29일 하원관련 대리인인 알렉산드르 코텐코프를 통해 “하원이 요구하는 권력 세력간 정치 타협안을 상당폭 수용할 것”이라고 밝혀 야당이 주도하는 하원과의 타협이 급진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하원은 체르노미르딘 총리 인준을 대가로 △총리 및 장관 외에 정부주요직책 임명시 인준권 △대통령의 하원해산조치 무효화 권한 △내각의 야당지도자에 대한 업무보고 등을 요구해왔다.

이에 앞서 옐친대통령은 잇따른 사임설 보도 이후 처음 가진 TV회견에서 “중도사임하지 않겠으며 2000년까지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밝히고 “다만 차기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는 환율과 생필품값을 정부가 강력히 통제하는 등 공산주의 시절 계획경제로 돌아가라는 일부 야권의 요구에 대해 “루블화의 가치급락 압력이 거세긴 하지만 루블화의 태환을 중단하고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거부했다.

〈윤희상기자·모스크바APAFP연합〉he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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