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미사일공격 이모저모]테러혐의 라덴 만찬취소 위기모면

  • 입력 1998년 8월 23일 20시 06분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 미국은 대사관 폭탄테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과의 싸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은 이번 공격으로 라덴의 테러캠프가 사실상 와해됐다고 주장하면서도 라덴의 미국내 자산동결령을 내리는 등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 …테러 지도자 라덴은 미국이 공격을 가한 20일 저녁식사를 거르는 바람에 위기를 모면했다고 파키스탄 언론이 22일 보도.

더 뉴스지는 정보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 “라덴이 20일 만찬을 연기하지 않았다면 미국의 미사일이 그와 핵심 사령관들의 목숨을 앗아갔을 것”이라고 전언. 신문은 라덴이 당초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동남쪽으로 약 94㎞에 위치한 호스트의 한 훈련장에서 열리는 만찬에 참석하기로 했다가 취소했다며 이곳은 나중에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쑥밭이 됐다”고 보도.

○…미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과 수단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대사관 폭탄테러를 주도한 라덴그룹의 활동이 사실상 와해됐다고 21일 발표.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은 “현장이 구름으로 덮여있어 완전한 평가가 나오려면 2,3일이 걸릴 것이나 라덴이 이끄는 테러캠프에 심각한 손해를 입힌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도 ABC방송에 출연, “이번 공격은 라덴 개인을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테러그룹의 기반시설을 목표로 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 점에서 의미있는 타격을 주었다”고 주장.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테러기지 폭격 결정을 지지하면서 그가 여론의 관심을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로부터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군사행동을 취했을 가능성은 부정.

CNN방송과 유에스에이투데이지 갤럽이 합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6%가 테러기지 폭격을 지지했으며 ABC방송의 조사에서는 80%가 지지.

○…미국의 공격으로 파괴된 수단의 제약 공장은 화학무기 생산과는 관련이 없으며 공장 소유주는 미 대사관 폭탄테러 배후 조종자로 지목되고 있는 라덴과 만난 적도 없다고 소유주의 변호사가 주장.

수단 엘시파 제약회사의 소유주인 살라 이드리스의 변호사인 가지 술레이만은 “미국은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드리스는 정치에 관심이 없고 라덴과 만난 적도 없다고 강조. 그는 이드리스가 공장이 파괴될 당시 런던에 있었으며 미국에 5천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할지도 모른다고 전언.

〈워싱턴·카불·하르툼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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