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증언]『깊이 후회』대목선 목소리 떨어

  • 입력 1998년 8월 18일 19시 41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연방대배심원 증언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클린턴은 이날 대국민성명을 발표하면서 자신만만해하던 평소와는 달리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시인하는 대목에서는 가라앉은 목소리였으나 후반부에 들어서는 다소 목소리를 높이며 ‘사생활’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증언과정과 그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클린턴은 “나는 국민과 심지어 내 아내까지 오도했으며 이 점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약간 목소리를 떨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대통령도 사생활이 있다’는 대목에서는 단호한 목소리로 톤을 높이며 이번 사안이 정치와는 무관한 일임을 강조.

그는 ‘섹스’라는 단어는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채 ‘성관계’를 ‘부적절한 관계’로, 대국민 사과부분은 ‘후회한다’라는 단 한마디만 사용해 전반적으로 잘못을 시인하는데는 인색했다는 평.

○…한편 하와이에서 휴가중인 앨 고어부통령은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지지성명을 제일 먼저 발표하면서 “많은 미국민과 마찬가지로 나는 자신의 잘못을 용기있게 시인한 대통령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

○…사상 최초의 ‘대통령의 불륜 고백’을 불러온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인 모니카 르윈스키는 클린턴의 대배심 증언이 진행되는 동안 행방이 묘연.

○…클린턴의 증언에 대해 일본 NHK는 잇따라 뉴스를 내보냈으나 일본국민은 대통령의 증언 자체를 놀라운 일로 받아들였으며 성문제에 대해 비교적 진보적인 유럽 각국은 아예 보도하지 않거나 짤막하게 알려 시청자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외신종합연합〉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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