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경기침체 불안확산 군국주의 부활 가능성』

  • 입력 1998년 8월 17일 20시 09분


일본 아사히신문은 16일 사설에서 “일본의 경기침체로 사회 일부에 초조감이 확산되면서 국가규모의 새로운 의지처를 찾고 있다”며 극우현상과 군국주의 성향을 경고했다.

이 신문은 “일본사회의 (보수우경적인) 분위기는 ‘국내외의 이웃’에 대한 공감력을 갖지 못한 위험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사설 요약. 각료의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가 올해도 있었다.

그러나 야스쿠니신사를 둘러싼 사회상황은 매년 같지는 않다. 최근 1∼2년 과거 전쟁을 둘러싼 논의가 역사교과서논쟁 등의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일부 (우경적인) 학자는 ‘자학(自虐)사관’을 뛰어남자고 주장한다. 이들은 바람직한 역사교과서는 ‘국민의 이야기’라고 한다. 비난이나 속죄의 이야기는 소극적 퇴영적인 인생태도를 조장,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다. 올여름에는 이런 흐름을 반영하는 장편만화가 잘 팔리고 있다. 이 만화는 “대동아전쟁(태평양전쟁)이야말로 인류가 획득한 가장 아름답고 잔혹하고 숭고한 전쟁이었다”고 단언한다.

오랜 경기침체로 앞날에 대한 불안이 팽배해 있다.‘경제전쟁’이라는 말도 나온다. 사람들은 초조해서 확실하게 손잡을 곳을 구한다. 일상에 머물지 않고 국가규모에서도 새로운 의지처를 갖고 싶다는 초조감에 가까운 기분이 이 사회의 일부에 확산되고 있는 것일까.

그런 것에 개인이 완전히 흡수당해 총동원되면 무엇이 일어나는 것인가. 반세기전의 비극을 연상하지 않을 수 없는 위험이 저류(底流)에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도쿄〓권순활특파원〉kwon88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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