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쯔江 수위 급상승…태풍 페니 11일밤 중국상륙

  • 입력 1998년 8월 10일 19시 41분


중국 양쯔(揚子)강 홍수는 9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구간에 도달한 네번째 홍수 물마루가 지류인 한(漢)강 및 푸환(府環)강에서 발생한 다른 두 개의 작은 홍수 물마루와 10일 합류함으로써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우한 구간의 양쯔강 수위는 29.45m에 이르러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54년 대홍수 때의 수위 29.73m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우한의 양쯔강 주제방 위에는 10m마다 1명씩 감시요원이 배치돼 24시간 경계를 펴고 있으며 무장경찰과 헬기 공안순시선 등이 붕괴위험지역을 사전탐지하기 위해 입체작전을 펴고 있다.우한시에서 상류쪽으로 1백10㎞ 지점에 위치한 후베이성 젠리(監利)현은 9일 오후 우한시를 보호하기 위해 작은 제방 한 군데를 폭파해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만 모두 16곳의 제방이 폭파됐다. 이같은 제방폭파로 18억㎥의 물이 분산돼 싼샤(三峽)지구에서 우한까지의 양쯔강 수위를 10∼25㎝ 낮췄다.

당국은 7일 붕괴된 장시(江西)성 주장(九江)시 구간의 양쯔강 주제방을 9일 오후에야 틀어막는데 성공했으나 네번째 홍수물마루가 다가오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우한과 장한(江漢)평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를 완료한 징장(荊江)구간의 주제방 폭파계획은 잠정보류됐다고 차이나 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후베이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징장구간의 수위가 폭파예정수위에 5㎝까지 접근한 후 9일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폭파계획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기상대는 “남중국해 동쪽에서 형성된 태풍 페니가 10일 밤 광둥(廣東)성에 상륙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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