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탄자니아 폭탄테러]「국제이슬람전선」연루된 듯

  • 입력 1998년 8월 10일 19시 41분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7일 발생한 폭탄테러에 테러단체인 ‘국제 이슬람전선’과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41)이 연루되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10일 ‘이슬람 성역 해방군’이 라덴의 성명에서 영감을 얻어 테러를 감행했다고 밝힌데다 ‘해방군’의 주장이 라덴 및 ‘이슬람전선’의 주장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라덴은 사우디 건설재벌의 아들. 과격 노선 때문에 사우디에서 추방돼 수단을 거쳐 96년부터 아프가니스탄 북부 산악지대에 은거하고 있다. 3억달러 이상의 재산가인 그는 3천여명의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중동에 흩어져 있는 기업들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을 전세계의 테러단체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덴은 6월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미국 ABC방송기자와 만나 미국인에 대한 테러를 감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성스러운 사우디아라비아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가 이끄는 ‘이슬람전선’은 중동과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에 테러요원 훈련캠프를 차려 놓고 있으며 10여개국 20여곳에 지부를 두고 있어 미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이 ‘가장 위험한 테러단체’로 지목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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