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사령탑」누가 맡나?…마땅한 인물없어 고민

  • 입력 1998년 7월 27일 19시 34분


“일본 경제재건의 ‘사령탑’에 누가 앉을까.”

30일경 출범할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 총리예정자가 새 내각의 대장상을 백방으로 찾고 있으나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고민이다.

오부치 신내각에서 대장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때보다 중요하기 때문. 일본이 내수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제2차 세계대전 후 최대의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데다 오부치 총리예정자도 ‘경제 문외한’이라는 인식이 국내외적으로 알려져 있다.

오부치 총리예정자는 차기 내각을 ‘경제회생내각’으로 규정했다. 그는 “대장상에는 대외적으로 일본 정부의 의지를 보일 최고의, 가장 강력한 인물을 앉히겠다”며 “어쩌면 대장상이 차기총리인 나보다 훨씬 정치적 책임이 클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선택 폭도 넓지 않고 마땅한 인물도 없다. 일본의 한 통신은 27일 “오부치는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전총리(78)에게 대장상을 맡아달라고 했으나 거절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야자와 전총리가 대장상을 맡는다 해도 주요 경제정책을 신속히 결정하고 부실채권정리와 금융권 구조조정 등 개혁정책을 이끌기에는 너무 나이들고 과거 ‘관치금융’시각에 젖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국제금융시장의 시각.

주류의 가토 고이치(加藤紘一)전간사장과 당총재 경선에 나섰던 비주류의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전관방장관 등도 거론되고 있다. 가토는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내각때부터 오부치와 호흡을 맞췄고 당내 영향력은 크지만 본인이 고사하는데다 금융시장 평가도 낮은 편. 반면 가지야마는 경제문제에 관한 아이디어가 많아 금융시장의 최고 기대주이지만 주류측의 반감이 큰데다 본인도 오부치내각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는 입장이다.

〈도쿄〓권순활특파원〉kwon88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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