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대량복제,美서 성공…인간복제 기술장애 사라져

  • 입력 1998년 7월 23일 19시 48분


쥐를 대량 복제하는데 성공함에 따라 그동안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왔던 인간복제 시대도 곧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이 23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발간된 네이쳐지는 류조 야나기마치 교수가 이끄는 하와이대 쥐생물학 연구팀이 지난해 10월3일 큐멀리나로 명명한 최초의 복제쥐를 만들어낸 뒤 이후 암쥐 50여마리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연구팀은 이중 7마리는 복제쥐에서 다시 복제, 최초로 2세대 복제쥐를 탄생시킴으로써 복제 과학이 과학자들의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쥐는 수정이후 급속도로 태아가 발달하기 때문에 복제가 극히 어려운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쥐를 복제및 재복제하는데 성공하면서 인간복제에서도 기술적인 장애가 제거된 것으로 유전학계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실험결과에 대해 프린스턴대의 리 실버 교수는 “이제 5년이내 복제인간이 탄생한다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으며 지난해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냈던 이언 윌머트 박사는 “모든 종류의 세포와 동물들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는 전했다.

그러나 인간에 바로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인류에 큰 해악을 미칠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이번 쥐실험에서도 복제성공률은 1백번중 1,2번, 복제양 돌리의 경우는 4백번중 1번에 불과했다.

한편 하와이대 연구팀은 프로바이오 아메리카라는 제약회사에 쥐 복제기술을 판매함으로써 복제기술 상업화 1호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팀은 쥐의 난자를 감싸고 있는 적운(積雲)세포를 추출, 기존 DNA를 제거한 난자와 결합시켜 복제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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