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최고 영문소설은 「율리시스」…美랜덤하우스 선정

  • 입력 1998년 7월 21일 19시 22분


아일랜드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1882∼1941)가 쓴 장편소설 ‘율리시스’(1922년 작품)가 미국에서 금세기 최고의 영문소설로 선정됐다.

미국 유명출판사인 랜덤하우스사 편집위원들은 출간후 1930년까지 외설로 낙인찍혀 판금됐던 율리시스를 금세기 최고의 영문소설로 뽑는 등 ‘금세기 1백대 영문소설’을 선정, 20일 발표했다.

율리시스는 1904년 6월16일 아침부터 한밤중까지 더블린의 상황을 묘사한 실험소설로 버지니아 울프, 윌리엄 포크너 등 많은 작가에게 영향을 준 현대소설의 최고봉으로 평가받고 있다.

2위는 1920년 미국 롱아일랜드주 부유층의 사랑과 미스터리를 담고 있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가, 3위는 제임스 조이스의 또다른 작품인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 차지했다.

조지프 콘래드 작품이 1백위 안에 모두 4편이 올랐으며 1백위 안에 3편의 작품이 오른 작가는 제임스 조이스, D H 로렌스, 윌리엄 포크너, 헨리 제임스 등 4명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조지 오웰, E M 포스터,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에디스 워튼도 1백위 안에 2편의 작품이 올랐다. 랜덤하우스측은 “금세기가 끝나감에 따라 일반인들에게 지난 1백년간 출간된 위대한 소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선정배경을 밝혔다.

한편 세계 문학계는 선정기준이 공정치 못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1백대 소설이 아일랜드 국적인 조이스의 3편을 제외하면 미국(58편) 및 영국(39편)소설에 편중돼 있으며 캐나다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기타 영어권 국가의 좋은 소설은 묵살됐다고 비난했다.

또 여성작가는 버지니아 울프 등 단지 8명에 불과해 남성 작품에 너무 치우쳤다는 것. 10명의 선정위원 중 여성은 A S 바이어트 한명뿐이었다. 랜덤하우스사는 조만간 ‘금세기 1백대 논픽션’도 발표할 계획이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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