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올브라이트, 가장 강력한 美여성동맹』

  • 입력 1998년 7월 17일 19시 44분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동맹은 어떤 여성단체도 아닌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여사동맹.’

미국 여성으로 최초의 국무장관에 오른 올브라이트와 미국 역사상 가장 힘있는 퍼스트 레이디로 꼽히는 힐러리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면서 여성문제가 미국 외교정책의 최우선순위로 부상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가 16일 커버스토리로 보도했다.

여자명문대인 웰즐리대 동문인 두 사람은 올브라이트가 이혼하고 힐러리는 남편의 외도로 심적 괴로움을 겪는 등 결혼생활의 어려움이나 딸만을 둔 것까지 공유하고 있어 적어도 한두달에 한번씩은 외식을 함께 하는 단짝 친구이기도 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이 두사람의 강력한 주도에 따라 그동안 국제여성 인신매매에 대한 단속과 신생 민주국가에서의 여성지도자 훈련 그리고 개발도상국에서 여성 실업인들에 대한 자금대출과 같은 활동을 왕성하게 벌여왔다. 두 여성은 남성들이 맡아하는 국제정치분야의 군비통제나 지역 동맹구축과 같은 전통적인 핵심의제보다 오히려 더 실속을 거두고 있다는 것.특히 올브라이트―힐러리 동맹의 장점은 두 사람 다 남성들 틈바구니에서 성공한 여성으로서 보수주의자의 예봉을 피하고 관료사회의 거부감을 사지 않으면서 여성정책을 추진하는 지혜를 알고 있다는 점.

두 사람은 95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유엔여성회의에 미국 대표단의 명예대표(힐러리)와 대표로 나란히 참석한 것이 친숙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올브라이트는 전했다.

두 사람 모두 여성의 역할이 증진되지 않고서는 민주주의나 자유 그리고 기업가정신이 올바르게 싹틀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어 쉽게 단짝이 됐다는 것.

그 뒤 힐러리는 클린턴 제2기 내각에서 남편에게 올브라이트를 국무장관으로 강력히 천거했고 올브라이트는 국무장관이 된 뒤 힐러리를 ‘가장 훌륭한 미국의 대외사절’이라고 부르며 그의 대외활동을 전폭 지원해 왔다. 이 때문에 백악관의 힐러리여사 부속실과 국무장관실은 힐러리가 해외순방계획이 있을 경우 방문국가와 면담대상 그리고 의제를 정하느라 같이 바빠진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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