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조업만 믿는다』…막대한 자금,개혁 큰도움

  • 입력 1998년 6월 30일 20시 02분


‘제조업은 영원하다.’

마키노 노보루(牧野昇) 전미쓰비시(三菱)종합연구소회장은 제조업에 대한 회의가 막 확산되던 80년대 중반 이런 제목의 저서를 통해 제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은 세계 최강이라는 제조업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내수부진과 피폐한 금융산업 등에 따라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위기에 처해 있다.

일본은 이대로 무너져 내릴 것인가.

일본주식회사는 여전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품질개선과 원가절감을 지향하는 제조업계의 뼈를 깎는 혁신노력은 한순간도 멈춤이 없다.

매출액보다 이익률의 중시, 연공서열 폐지, 의사결정의 신속화 등 미국식 경영도입도 활발하다.

최대 취약점인 금융산업 재건에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겠지만 ‘비관적’이라고 함부로 속단할 수는 없다.

더욱이 일본에는 축적된 자금력이 있다. 제조업에서 벌어 쌓아놓은 이 돈은 금융기관의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일본의 문화적 특징도 큰 힘이다.

문제는 정부가 기업과 가계의 불안심리를 어떻게 진정시켜 능력발휘를 극대화시키느냐에 달려있다.

가교은행 설립을 통해 부실은행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소득세율과 법인세율을 인하하는 등 경제회생의 구상과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도쿄〓권순활특파원〉kwon88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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