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불안」 세계주가 폭락…엔화가치 소폭 반등

  • 입력 1998년 6월 17일 07시 31분


일본 엔화가치 급락세로 국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세계 증시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세를 보였다. 또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해온 엔화가치도 16일 하루동안 4엔 이상 급등락하는 불안정한 널뛰기 양상을 보여 ‘일본발 국제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본의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도 이날 일본 및 아시아경제에 대한 불안감의 영향으로 한때 연중최저치인 14,614엔까지 떨어졌다가 전날보다 1백4.79엔 하락한 14,720.38엔으로 마감됐다.

전날 15,000엔선이 무너졌던 닛케이주가는 엔화가치의 변동에 따라 이날 한때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큰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환율이 달러당 1백42.40∼1백46.75엔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 1백46.44엔보다 1.30엔 낮은 1백45.14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엔화가치는 일본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설이 돌아 한때 반등세를 보였지만 닛케이주가 급락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약세로 반전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앞서 엔화약세와 아시아경제위기 재연 우려로 15일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공업지수는 전날보다 2백7.01포인트(2.3%) 폭락한 8,627.93을 기록했다.

이밖에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주가가 0.9∼2.5%까지 일제히 급락, 일본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났다.

〈도쿄·워싱턴〓권순활·홍은택특파원〉kwon88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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