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방미/美의회지도자 간담회]

  • 입력 1998년 6월 11일 19시 54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직후인 11일새벽(한국시간)상원외교위 회의실에서 상하원 주요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제시 헬름스 외교위원장 조지프 비덴 외무위간사 윌리엄 로스 재무위원장 리처드 루가 농업위원장 존 글렌 의원 등 상원의원 16명과 벤저민 길만 국제관계위원장 등 하원의원 3명이 참석.

김대통령은 대북제재완화와 관련한 질문에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풀라는 것은 아니다”며 “북한에 한가지를 요구하고 그것을 이행하면 또다시 조금 풀어주는 식으로 점진적으로 해나가라는 것”이라고 답변.

이에 길만 위원장은 “이제 이해가 된다. 김대통령이 미언론을 통해 미국민을 설득해달라”고 주문.

김대통령은 통일시간표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북한상황만 놓고 시간표를 만들기는 곤란하다. 북한이 자력으로 어느 정도 일어설 때 통일되는 게 바람직하다. 북한이 10년쯤 개방한다면 10년쯤 교류 협력을 하다 사실상 통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한국경제를 돕기 위해 미의회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IMF가 어려운 나라들을 돕도록 해야 한다”며 “미의회가 한국에 투자하라고 지시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여건을 만드는 데 노력해달라”고 당부. 의원들은 “미국은 한국이 아시아의 모델이 되도록 지원해 한국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화답.

우주인 출신의 글렌 의원은 “6·25 종전 당시 한국에 있었던 인연 때문에 한국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으며 헬름스 위원장은 김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연설문집을 외교위에 영구보관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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