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족벌주의 척결 착수…하비비 친척 공직사임 지시

입력 1998-05-27 06:41수정 2009-09-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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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정부는 조기 총선방침을 밝히고 정치범을 석방한데 이어 26일 △대통령 연임 제한 △선거법 개정 △정당결성 허용을 뼈대로 하는 정치개혁 구상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수하르토 전대통령 일가를 포함한 전현직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족벌주의 척결작업에 착수했다.

바차루딘 주수프 하비비대통령은 이날 “여당에 유리한 선거법을 전향적으로 개정할 것”이라며 “법개정이 끝나는대로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임기를 2기 연임으로 제한하는 합의를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슬람단체 지도자 아미엔 라이스는 “하비비대통령이 빠르면 2개월안에 총선을 실시할 수도 있음을 밝혔다”며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면 2∼6개월 안에 총선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밀 살렘 전재경부장관 등 야권지도자 5명은 26일 하비비대통령을 만나 새 의회구성을 위한 총선일정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족벌주의 척결과 관련해 하비비대통령과 위란토국방장관겸 통합군사령관은 26일 자신의 가족과 측근들이 공직에서 사임하도록 했다.

하비비는 이날 “대학생들의 족벌주의 타파 요구를 이해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아들과 동생을 공직에서 사임토록 했다. 위란토사령관도 자신의 처와 딸이 대통령선출기구인 국민협의회 대의원직에서 곧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집권 골카르당은 가족 연고로 정부 공직에 임명된 국회의원들에게 자진 사임할 것을 촉구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해임될 것임을 경고했다.

수하르토 전대통령은 센다나 사저에 머물고 있으며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김승련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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