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의 미래]내달 의원선거후 장관급기구 구성

  • 입력 1998년 5월 24일 19시 56분


북아일랜드에서는 유혈분쟁이 특히 격렬했던 지난 30년 동안 3천4백명이 숨지고 4만명이 다쳤다. 압도적 지지로 평화안이 통과되고 분쟁 당사자인 신구교 양 진영의 최대 정파들도 평화안을 환영했기 때문에 북아일랜드에 평화가 찾아올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

향후 평화정착 절차 가운데 가장 중요한 행사는 6월25일 있을 북아일랜드 의회구성 선거. 인구비례에 따라 1백8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의회는 입법권 외에 10명의 내각구성권을 갖는다.

농업 보건 교육 등 10명의 각료는 영국으로부터 업무를 인계받아 북아일랜드 자체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신구교 양진영은 의석 수에 따라 장관직을 배분할 예정이다.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평화안에 모든 의안은 신구교 양진영에서 각각 40%이상이 찬성하거나 전체의 60%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안전장치’까지 마련했다.

의회 구성 이후에는 아일랜드공화국과 북아일랜드 의회가 남북아일랜드의 협력을 추진할 장관급 기구를 조직하는 작업이 기다린다. 평화안 승인이후 6개월 이내에 조직될 이 기구는 남북아일랜드간 어업 관광 교통 등에 대한 협력뿐만 아니라 정치범 석방문제까지 다루게 된다.

따라서 이 기구가 조직되지 않으면 다른 절차까지도 무산될 수 있다. 이같은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북아일랜드는 내년 여름까지 법무부를 만들어 법률 체계 정비에 나설 예정.

또 신구교 양측 무장세력들은 앞으로 2년내에 국제적인 위원회의 감시하에 무장을 해제한다. 무장해제가 끝나면 북아일랜드는 사실상 영국의 통치에서 벗어나 자치정부를 갖게 된다.

〈윤희상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