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외자 18억달러 내년까지 유치』

  • 입력 1998년 5월 19일 19시 47분


금호그룹이 주요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증자를 통해 49%의 지분을 영국계 항공사인 브리티시 에어라인(BA)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는 이를 포함, 주력사 지분매각 등으로 내년까지 총18억달러(약 2조5천2백억원)를 유치하기로 했다.

19일 금호 관계자는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항공 석유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외국 투자가 또는 합작사에 매각하고 그룹의 주요자산을 매각해 총18억달러를 유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작년 막대한 환차손으로 5백50억원의 적자를 낸 아시아나항공은 3천억원 내외의 증자를 통해 브리티시 에어라인에 지분의 49%를 넘기고 2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금호그룹이54.16%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스위스계 투자회사인 PIC 19.02% △산업은행 17.6% △장기신용은행 등 3개은행이 9.22%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금호측은 “투자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금호의 지분은 브리티시 에어라인의 예상지분(49%)보다 낮은 30%대로 떨어진다”며 “브리티시 에어라인이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금호가 국내 은행측 지분을 위임받아 공동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는 또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3개 화학계열사의 지분을 합작사인 P&B 등에 매각하는 형식으로 계열분리하고 3억달러를 유치할 계획.

이밖에도 금호는 항공기 매각과 금호건설의 해외차관 등으로 5억9천만달러를 들여오는 한편 △금호개발의 충무마리나 등 리조트시설 △금호타이어 하남 아산공장 △그룹소유 업무용빌딩과 토지 등 주요자산을 매각해 총 7억달러를 유치하기로 했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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