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사태 관계장관회의]사태악화땐 교민대피-비상대책마련

입력 1998-05-16 18:51수정 2009-09-25 13:13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정부는 16일 오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인도네시아 사태가 악화될 경우에 대비, 1만5천여명의 교민 및 상사주재원을 인근 나라로 대피시키는 방안 등 상황변화에 따른 단계별 비상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외교통상부는 이를 위해 긴급대책반을 구성, 교민피해 상황집계 및 보호대책 수립에 나섰으며 사태가 악화될 경우 외통부 중심의 정부대책반을 범정부 대책기구로 격상시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 3백80여개 현지진출 국내기업의 투자손실액 보전 및 45억달러 규모의 국내 금융기관 채권확보 방안도 적극 강구키로 했다.

정부는 또 인도네시아로부터 상당량을 수입하는 천연가스 등 에너지원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에너지 비상수급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외환보유고를 확충하고 단기금융상품을 조기에 개방하는 등의 외환시장 안정화 정책을 조속히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즉각적인 교민 대피계획은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교민이나 상사주재원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비상사태에 대비해 수송수단 등을 내부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소요사태는 주의조치를 발동하는 1단계(경고단계)와 교민철수 계획 등 본격적인 비상대책을 수립하는 2단계의 중간수준이라고 외통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외통부 관계자는 “화교지역에 있는 교민들이 약탈 대상이 될 우려가 있어 다른 지역으로 대피토록 했다”며 “현재 LG전자 현지법인 사무실 두곳이 방화됐다는 정보가 입수된 것 외에는 교민들의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인도네시아 소요의 급진전으로 주요 원자재 수입이 일시 중단된 상태”라며 “원유 동광석 펄프 천연고무 주석 등에 대해 제삼국으로 수입선을 바꾸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57.7%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LNG)는 수입선 전환이 쉽지 않아 공급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다른 연료로 바꾸는 등 비상수급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산자부는 또 현지 투자자산의 보호와 피해 발생시 보상이 가능하도록 피해액 산정 및 증거보전을 철저히 해줄 것을 인도네시아 정부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번 사태로 아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 투자자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우리 외환시장 상황이 악화될 것에 대비, 외환보유고를 확충하고 민간의 외화자금 차입을 지원하는 등 외환시장 안정화 노력도 강화키로 했다.

재경부는 차관 주재로 매일 점검회의를 열고 필요할 경우 산자부 등 관련 부처와 함께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할 방침이다.

〈최영훈·박현진기자〉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