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日王방한 문화교류 가을 정상회담서 논의』

  • 입력 1998년 4월 29일 19시 40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9일 일왕(日王)방한 및 일본문화개방과 관련, “가장 가까운 우방국 원수가 한국을 방문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며 역사적으로 한국문화는 외래문화를 받아들여 재창조하면서 발전해왔다”며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일본 언론사 정치부장단과 면담 및 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과거사청산 일왕방한 일본문화개방 등 모든 문제가 올 가을 한일정상회담에서 진지한 논의를 통해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한일간 현안의 일괄타결을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일본이 주변국의 진정한 신뢰를 얻으려면 독일처럼 과거청산에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일본군위안부문제와 관련, “위안부들의 사정이 딱해 한국정부가 지원금을 지급했으나 피해자와 시민운동단체가 일본정부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간섭할 생각이 없다”며 “일본은 이 문제에 대한 역사적 도덕적 책임을 인정하고 한국 국민 앞에 정부차원에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남북문제에 대해 “국민세금이나 예산이 소요되는 정부차원의 대북지원은 반드시 상호주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우리가 북한에 비료를 주는 대신 북한도 반대급부를 줘야 하며 우리 요구는 이산가족 상봉”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이 내일이라도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를 표시하면 비료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거래하거나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간섭할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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