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런던도착]타임스 『DJ는 용감한 개혁가』

  • 입력 1998년 4월 1일 20시 04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감옥에서 청와대에 이르는 정치역정이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대통령과 비슷해 놀랄 정도다. 김대통령은 용감한 개혁가이며 부(富)를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한다는 아시아인들의 이론을 거부한 민주주의 신봉자다.”

영국의 유력일간지 더 타임스는 1일자 신문에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런던을 방문중인 김대통령을 이같이 묘사하면서 “김대통령이 제2의 경제기적을 위해 과감한 개혁조치를 단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이와 함께 3개 면을 할애, 한국의 경제 국방 사회 문화 등에 대한 특집기사를 실어 김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 신문은 “김대통령은 ‘IMF시대의 고통은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해독제’라는 신념을 심어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의 노력에 따라 외국인투자를 ‘침략’으로 생각해왔던 한국인들의 생각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한국의 재벌개혁은 김대중정부의 개혁성과를 좌우할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서울공항을 출발한지 3시간30분 뒤인 지난달 31일 오후5시반(이하 한국시간) 대한항공 특별기내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공식수행원들과 ‘ASEM전략회의’를 갖는 것으로 첫 집무를 시작했다.

김대통령은 박정수(朴定洙)외교통상부장관에게 “이번 회의가 실질적이면서도 생산적인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라”면서 “특히 개별정상회담은 알맹이 있는 내용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주최국인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비, 블레어 총리가 프랑스 의회에서 행한 ‘제삼의 길’이라는 제목의 연설문 내용을 검토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수행기자들과 가진 기내간담회에서 영국방문에 대한 소회 등을 밝힌 뒤 기내를 한바퀴 돌며 수행원들을 격려했다.

1일 새벽 런던 히드로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교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대규모 환영단이 나왔던 종전과는 달리 교민 10여명만이 나와 조용히 김대통령 일행을 맞았다.

〈런던〓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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