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기가 50개입니까?』…中사절단 州旗를 國旗로 오인

  • 입력 1998년 3월 9일 19시 50분


최근 미국 포트 맥네어에 있는 국방대학을 방문한 중국 군사사절단 소속 고위 장성의 눈이 갑자기 휘둥그래졌다. 본관인 마셜홀에 걸려있는 50개의 깃발을 보고 그가 말했다. “미국이 하나의 국가라고 알았는데 왜 이렇게 많은가?” 이들 깃발은 미국의 50개 주(州)를 상징하는 주기(州旗)였다.

미드웨스트를 방문한 중국의 한 다른 장교는 자동차가 붉은 신호에 따라 멈춰서는 것을 보고 “미국 사회는 거칠고 위험하다고 알았는데 차들이 신호를 지키다니 어떻게된 일이냐”고 물었다.

장교단은 M1A1탱크의 정확한 명중률, 항공모함 운영과 공해상 및 심해저의 작전능력 등을 돌아보고 놀라워 했다.

이들의 행태를 보고 질겁한 것은 미국방관계자들이었다. 한 미군장교는 “중국장교들이 우리를 ‘기술적 종이호랑이’로 보고있다”며 경악했다.

미국력과 미군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과소평가가 중국군의 오판(誤判)을 불러 중미(中美)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달이 멀다하고 양국간 군관계자들의 교류가 있고 미국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중국 고위장교들이 적지 않은데도 이같은 대미인식을 갖고있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

미국방부는 중국군이 미국을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국방부 정량(正量)평가국이 서둘러 작성한 이 보고서는 “중국이 장래에 대미(對美)전쟁을 논의해 볼 수 있는 문제로 간주하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증거는 중국이 미군의 취약성과 미국 힘의 쇠퇴를 과대평가하고 있다, 반면에 중국은 자신이 개입하게될 전쟁의 위험성과 중국에 대한 주변국과 제삼세계의 우려는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잘못된 인식을 전제로 중국은 대만 문제 또는 에너지 자원확보등과 관련하여 대미 선제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무지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중국에 미국과 미군사력의 실체를 정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정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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