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州 유혈사태 악화…알바니아系 20명 또 피살

  • 입력 1998년 3월 6일 20시 11분


세르비아 경찰이 5일 탱크와 헬리콥터 중화기 등을 동원해 코소보주의 알바니아계 마을들을 공격,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코소보 사태가 위기로 치닫고 있다. 세르비아 내무부는 이날 코소보주의 알바니아계 테러분자에 대한 소탕작전을 펴 테러분자 20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으나 현지 언론과 알바니아계 주민들은 세르비아 경찰이 주민들을 무차별 공격,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은 알바니아계 주민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언론들은 세르비아 보안경찰이 이날 새벽 코소보주 수도인 프리슈티나 서부 10여개 마을을 공격했으며 중무장한 증원부대가 계속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도 세르비아 경찰의 공격을 받은 마을에서 포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코소보주 사태가 더 악화할 경우 인근 알바니아와 세르비아 패권주의에 희생된 경험이 있는 보스니아 및 크로아티아가 개입할 가능성이 커 구(舊)유고지역 전체가 또다시 내전에 휩싸일 우려도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의장국 대표로 베오그라드를 방문한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연방 대통령을 만나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알바니아도 미국과 유럽에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할 경우 예비군을 동원, 대응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프리슈티나APDPA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