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재고 『위험수위』…원면등 환율올라 수입급감

  • 입력 1998년 3월 4일 19시 46분


올들어 가공수출용을 비롯한 원자재 수입이 너무 줄어 주요 원자재 재고량이 적정량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5일 “원자재 수입이 크게 줄어든데다 업계가 제품이 팔리지 않자 재고를 줄이고 있다”며 “또 일부 업체들이 환율이 내려가기를 기대, 수입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있어 일시적으로 재고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환율 불안이 계속될 경우 원자재 부족에 따른 공장가동 중단 및 수출 차질 등 심각한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은행들이 수입신용장 개설을 여전히 기피, 필요 원자재를 제때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원자재 수입을 원활히 하기 위한 금융지원 강화를 요청하고 있다.

재경부에 따르면 대두(콩) 재고량은 △작년 12월15일 49일분에서 △1월15일 30일분 △2월10일 25일분 △2월24일 19일분(7만5천t)으로 격감했다. 적정 재고량 23만4천t(60일분)의 33%에 불과하다. 적정 재고량은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업계가 통상적으로 비축하는 물량이다.

원당(原糖)은 1월15일 37일분에서 2월10일 24일분, 2월24일 17일분으로 줄었다. 또 고철은 지난달 24일 현재 42만8천t(10일분)으로 적정량인 65만2천t(15일분)에서 5일분이 모자란다.

이밖에 원면 재고량은 2만7천t(34일분)으로 적정량 3만6천t(45일분)보다 11일분이 부족하고 밀은 22만9천t(36일분)으로 적정량 38만3천t(60일분)에 비해 24일분이 부족하다.

옥수수는 16만3천t(44일분)으로 적정량 22만2천t(60일분)에 비해 16일분이 모자란다.

이에 대해 재경부측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보유 재고량에는 배에 실려 오는 수입물량이 포함돼 있지 않아 파동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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