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 외교적 노력으로 평가되는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중재활동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미국은 협상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이라크에 대한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바그다드 협상〓20일 바그다드에 도착한 아난총장은 21일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부총리와 만나 사태해결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회담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지즈부총리의 요청에 따라 아난총장이 일정을 하루 더 연장, 23일까지 바그다드에 머물기로 결정, 사태해결에 긍정적인 조짐으로 보인다.
아난총장은 22일 사담 후세인대통령을 만나 모든 사찰대상에 대한 제한없는 접근과 재사찰 허용을 요구하는 한편 자신이 지명한 외교관들이 유엔사찰단의 대통령궁 사찰에 동행케 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아난총장은 바그다드 도착 직후 “평화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지즈부총리도 “우리는 건설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며 협상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이라크주변국 표정〓요르단 터키 레바논 등 중동 곳곳에서는 미국의 이라크 군사공격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져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요르단의 남부 마안시에서는 친(親)이라크 시위대와 진압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그러나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아랍권과 이라크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군사대결로 확산될 경우 무고한 이라크 국민의 희생에 대한 책임은 후세인대통령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과 쿠웨이트주재 자국 대사관 일부 요원과 가족들의 출국을 허용했으며 영국은 두번째 항공모함 일러스트리어스를 걸프해역에 파견했다.
스티븐 솔라즈 전하원의원을 비롯한 미국의 대외정책 전문가 39인 그룹은 군사공격과 이라크 북부에 임시정부를 수립, 후세인정부를 전복시키는 정책을 병행하도록 클린턴대통령에게 촉구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라크에 대한 석유수출 허용량을 현재의 6개월당 21억달러에서 52억달러어치로 확대했다.
〈바그다드·워싱턴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