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는 「수하르토일가 족벌회사」…권력형 비리 극심

입력 1998-01-12 20:22수정 2009-09-26 00:14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인도네시아는 ‘수하르토대통령 일가의 족벌회사’나 다름 없다. 수하르토대통령이 66년부터 32년간 권력을 독점해오는 동안 그의 3남3녀와 사위 며느리 이복형제 등 20여명의 친인척들은 통신 자동차 석유 금융 부동산 등 인도네시아 산업의 ‘노른자위’를 골라 삼켰다.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경제위기는 권력자의 친인척 비리가 어디까지 나라를 결딴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국제사회는 수하르토대통령 일가의 마구잡이식 족벌경영체제가 결국 ‘주식회사 인도네시아’와 2억2천만명의 국민을 부도직전의 벼랑까지 몰고 갔다고 보고 있다. 수하르토의 큰딸 시티 하르디얀티(49)가 남편과 운영하는 ‘시트라 람토로궁’은 9개 업종에 60개 기업을 거느린 ‘공룡재벌’이다. 하르디얀티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유료고속도로와 TV시청료 징수업체도 소유하고 있다. 맏아들 시지트(46)와 둘째딸 헤디야티(39), 셋째딸 후타미(34)는 살림기업 등 유력 재벌기업에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금융 통신 유통 간척사업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차남 밤방(45)은 인도네시아 10대 재벌안에 드는 ‘비만타라 시트라’의 소유주. 인도네시아 최대 위성통신회사인 PT새틀린 주식의 60%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민영방송 천연가스 호텔 승용차판매 등 ‘짭짤한’ 사업에는 모두 손을 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해 부실판정을 받은 16개 은행중 하나인 안드로메다은행도 그의 소유. 셋째 아들 후토모(36) 역시 20대 기업에 드는 ‘훔푸스’의 총수다. 기아자동차와 합작으로 설립한 국민차 티모르의 소유권도 갖고 있었으나 지난 11월 IMF 개혁조치로 소유권을 빼앗겼다. 민간항공 정유 민영방송 자동차 선박업 등에 손대고 있다. 지난해 소문난 부호인 옛 자바 왕족의 딸과 호화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처럼 경제 각 분야에 수하르토 일가의 발길이 안 닿는 곳이 없자 “인도네시아는 ‘도시바’가 사들였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도시바’는 토미 시티 시지트 밤방 등 수하르토 자녀들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은어다. 〈강수진기자〉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