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日총리 취임2주년]불경기따라 인기 곤두박질

  • 입력 1998년 1월 12일 08시 29분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 일본총리가 11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현내각에 대한 평가는 차갑기만 하다. 아사히신문은 “취임 2년을 맞은 하시모토 총리가 경기(景氣)와 함께 초저공 비행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범 직후 61%에 이르렀던 내각지지율은 최저수준인 35%선까지 급락했다. 하시모토정권이 올해 봄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정치권에서 확산되고 있다. 행정개혁안과 재정개혁안 마련, 러시아와의 관계개선 등으로 기세를 올렸던 그의 실패는 경제정책의 실패에서 왔다. 그는 특히 불경기와 최근의 금융대란 및 주가와 환율의 동반약세 때문에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경제불안을 ‘하시모토 불황’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총리의 무능이 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지적이 공공연히 나올 정도다. 일본정부는 경제가 거품경기 붕괴의 충격에서 제대로 헤어나지 못하던 지난해 △소비세 인상 △특별감세 폐지 △공공투자 축소 등의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으나 정책판단의 실수로 드러나고 있다. 그는 지난해말 특별감세와 공공기금 30조엔 투입방침을 발표했지만 이미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막는 상황’으로 몰렸다. 더욱이 사민당이 7월 참의원선거를 의식해 여권 연합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고 자민당내 반하시모토 세력의 행보도 만만찮아 이래저래 하시모토총리는 요즘 우울하다. 〈권순활〓도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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